
거룩하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행 4:27)
들어가는 말: 예수님의 능력보다 먼저 보아야 할 품성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 많은 사람은 그분의 기적과 능력을 먼저 떠올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병든 사람을 고치셨고, 귀신을 쫓아내셨으며, 바람과 바다를 잠잠하게 하셨고, 죽은 사람까지 살리셨습니다(마 8:26-27, 막 1:34, 요 11:43-44).
그러나 성경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예수님의 모습에는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모든 사역의 중심에는 그분의 거룩한 품성이 있습니다(행 3:14, 히 7:26).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을 “거룩한 종 예수”라고 고백했습니다(행 4:27, 30). 귀신조차 예수님을 보고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라고 말했습니다(막 1:24).
예수님의 거룩함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착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죄가 전혀 없으셨고 하나님께 완전히 구별되셨으며,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성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셨습니다(요 8:29, 히 4:15).
따라서 예수님의 품성을 살펴본다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의 성격을 연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성품을 닮아가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일입니다(롬 8:29).
1. 예수 그리스도는 절대적으로 거룩하신 분입니다
성경에서 “거룩하다”는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레 11:44).
거룩함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성품입니다(사 6:3).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자”로 불리신다는 것은 그분이 하나님의 거룩한 본성과 사역을 온전히 나타내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막 1:24, 행 3:14).
1) 거룩함은 하나님께 구별된 상태입니다
성경에서 거룩함은 단순히 깨끗하다는 의미를 넘어 하나님께 속하도록 구별된 상태를 뜻합니다(레 20:26).
예수님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부 하나님의 뜻을 위해 구별된 삶이었습니다(요 4:34).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보다 자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으셨습니다(요 5:30).
그러므로 예수님의 거룩함은 세상을 피하여 격리되는 거룩함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 계시면서도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시는 거룩함이었습니다(요 17:15-19).
2) 예수님은 순결하신 분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고 설명합니다(히 7:26).
예수님의 마음과 행동에는 죄의 동기가 없었습니다(히 4:15). 사람은 겉으로 선한 행동을 하면서도 마음속에는 교만과 욕심과 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예수님의 내면과 외면은 완전히 일치했습니다(벧전 2:22).
예수님의 순결함은 성도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신앙의 목표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께 소망을 둔 사람은 주께서 깨끗하신 것처럼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고 말씀합니다(요일 3:3).
3) 예수님은 흠도 점도 없으신 분입니다
베드로는 우리가 금이나 은과 같은 것으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구원받았다고 선언합니다(벧전 1:18-19).
구약의 희생 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레 22:21). 이것은 장차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함을 보여 주는 그림자였습니다(히 9:13-14).
예수님께서 죄인을 대신하여 죽으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죄가 없으셨기 때문입니다(고후 5:21). 죄 있는 사람이 다른 죄인의 죄를 대신할 수 없지만 죄 없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를 담당하실 수 있었습니다(벧전 2:24).
2. 예수님에게는 죄가 없으셨습니다
예수님의 품성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무죄성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 “그에게는 죄가 없느니라”고 선언합니다(요일 3:5). 바울도 예수님을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라고 표현합니다(고후 5:21).
히브리서는 예수님께서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다”고 증언합니다(히 4:15).
예수님도 시험을 받으셨습니다(마 4:1-11). 배고픔도 경험하셨고 사람들이 주는 모욕과 배신도 경험하셨습니다(마 4:2, 막 14:50).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죄와 타협하지 않으셨습니다(히 4:15).
예수님의 무죄성은 단순히 한 번도 율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정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마음과 생각과 말과 행동 전체에서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하셨습니다(요 8:29).
3. 예수님은 불법을 미워하고 의를 사랑하셨습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에 대해 “주께서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다”고 말씀합니다(히 1:9).
예수님의 거룩함은 죄에 대해 무관심한 온화함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사랑하셨지만 죄 자체와는 결코 타협하지 않으셨습니다(요 8:10-11).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외식과 위선을 강하게 책망하셨습니다(마 23:13, 27-28). 성전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하나님의 집이 기도하는 집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마 21:12-13).
그러나 예수님의 죄에 대한 엄격함은 사람을 정죄하는 즐거움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죄가 인간을 파괴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기 때문에 죄를 미워하셨습니다(요 8:34, 롬 6:2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 주셨습니다(벧전 2:24).
4. 예수님은 언제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8:29).
이 말씀은 예수님의 품성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 주는 구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삶의 기준은 사람들의 인기나 자신의 편안함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성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라 사셨습니다(요 6:38).
예수님의 세례 때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마 3:17). 변화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다시 예수님을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마 17:5).
성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갈 1:10, 골 1:10).
5. 예수님은 시험에서 항상 승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마 4:1).
사탄은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유혹했고,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자신을 증명하라고 시험했으며, 세상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자신에게 절하면 그것을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마 4:3-9).
예수님께서는 모든 시험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마 4:4, 7, 10).
예수님은 능력이 없어서 죄를 짓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실제 시험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셨습니다(히 2:18).
이 사실은 시험받는 성도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시험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니라 실제로 시험을 경험하시고 승리하신 분입니다(히 4:15).
따라서 시험 가운데 있는 성도는 그리스도께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히 2:18).
6. 예수님의 거룩함은 사랑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거룩함을 차갑고 엄격한 성품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거룩함에는 깊은 사랑과 긍휼이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셨지만 죄인을 사랑하셨습니다(눅 19:10). 병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셨고(마 14:14),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셨으며(막 8:2-8),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하셨습니다(눅 15:1-2).
가장 극적인 사랑의 표현은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몸소 담당하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벧전 2:24). 의인이 불의한 자를 대신하여 고난받으심으로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셨습니다(벧전 3:18).
십자가에는 죄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함과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 나타납니다(롬 3:25-26, 5:8).
7. 예수님의 거룩함을 증언한 사람들
예수님의 거룩함과 무죄성은 한 사람의 주장으로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매우 다양한 증언들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거룩하고 의로운 이”라고 고백했습니다(행 3:14). 요한은 예수님에게 죄가 없다고 증언했습니다(요일 3:5). 바울은 예수님이 죄를 알지 못하셨다고 기록했습니다(고후 5:21).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조차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다”고 고백했습니다(눅 23:41). 십자가 처형을 지켜본 백부장도 예수님을 의로운 분이라고 인정했습니다(눅 23:47).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한 후 반복해서 죄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요 18:38, 19:4, 6). 예수님을 배반한 가룟 유다까지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다”고 고백했습니다(마 27:4).
심지어 귀신들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거룩한 자”라고 알아보았습니다(막 1:24).
무엇보다 성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이며 기뻐하는 자라고 친히 증언하셨습니다(마 3:17, 17:5).
이처럼 예수님의 거룩함은 제자들뿐 아니라 적대자들과 주변 인물들까지 증언한 중요한 성경적 사실입니다.
8. 예수님의 거룩함은 마지막 심판과도 연결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자이실 뿐 아니라 마지막 날에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입니다(마 25:31-32).
예수님께서는 인자가 영광 중에 모든 천사와 함께 올 것이며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5:31-32).
심판자가 의로우려면 자신에게 불의가 없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거룩하고 의로우시기 때문에 공의로운 심판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요 5:22, 27).
성도에게 이 말씀은 두려움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위로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악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으며 마지막에는 의로우신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바르게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계 19:11).
9. 성도는 거룩하신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예수님의 품성을 공부하는 최종적인 목적은 단지 “예수님은 거룩하시다”는 지식을 얻는 데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도 거룩한 삶으로 부름받았다고 말씀합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
성도의 거룩함은 죄가 전혀 없는 완전한 상태에 이미 도달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사람이 성령의 역사 가운데 점점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을 의미합니다(고후 3:18).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신 목적을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엡 1:4).
그러므로 거룩함은 특별한 몇 사람에게만 필요한 삶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부르심입니다(살전 4:3).
10. 거룩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거룩하게 산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고 세상 속에서 사역하셨습니다(마 9:10-13).
거룩함은 세상 가운데 살아가면서도 세상의 죄악된 가치관에 자신을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롬 12:2).
바울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권면합니다(롬 12:2).
따라서 거룩함은 우리의 실제 삶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말을 정직하게 사용하는 것, 탐욕을 버리는 것, 음란함을 멀리하는 것,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 물질을 정직하게 사용하는 것,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모두 거룩한 삶과 연결됩니다(엡 4:25-32, 살전 4:3-7).
11. 우리는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에게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묻습니다(고전 3:16).
이 말씀은 성도가 거룩하게 살아야 할 중요한 이유를 보여 줍니다.
우리의 몸과 삶은 더 이상 자기 욕망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고전 6:19-20).
거룩한 삶은 하나님께 사랑받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 그 은혜에 감사하여 살아가는 삶입니다(엡 2:8-10).
우리가 거룩하게 살아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았기 때문에 거룩한 열매를 맺어 가는 것입니다(딛 2:11-14).
12. 오늘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의 품성을 닮는 방법
첫째, 말씀 앞에서 자신의 삶을 점검해야 합니다(시 119:9). 세상의 기준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딤후 3:16-17).
둘째, 죄와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롬 6:12-13). 작은 죄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와야 합니다(요일 1:9).
셋째, 거룩함과 사랑을 함께 추구해야 합니다(엡 4:15). 진리를 지킨다는 이유로 사람을 정죄하거나 사랑을 말한다는 이유로 죄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요 8:11).
넷째,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갈 5:16). 성화는 인간의 결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과정입니다(살후 2:13).
다섯째, 예수 그리스도를 지속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히 12:2). 성도는 자신의 의지를 바라보는 것보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과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그분을 닮아가야 합니다(고후 3:18).
결론: 거룩하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예수 그리스도는 절대적으로 거룩하신 분입니다(행 3:14). 그분에게는 죄가 없으며 거짓이 없고 흠이나 점도 없습니다(벧전 2:22, 1:19).
예수님은 의를 사랑하고 불법을 미워하셨으며 언제나 성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셨습니다(히 1:9, 요 8:29). 모든 시험 가운데서도 죄와 타협하지 않으셨습니다(히 4:15).
그러나 예수님의 거룩함은 죄인을 멀리하는 차가운 거룩함이 아니었습니다. 죄인을 너무도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벧전 2:24, 롬 5:8).
이제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에게도 거룩한 삶이 요구됩니다(벧전 1:15-16). 거룩함은 구원을 얻기 위한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성령의 역사 가운데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열매입니다(엡 2:8-10, 갈 5:22-23).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거룩함입니다(살전 4:3). 그래서 성도는 세상의 풍조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롬 12:1-2).
우리는 성령께서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고전 3:16). 그러므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과 관계와 물질 사용까지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고전 10:31).
예수 그리스도의 품성을 바라보면서 매일 조금씩 그분의 거룩함과 사랑과 순종을 닮아가는 것, 그것이 성화의 길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의 삶입니다(고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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