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강. 말씀으로 질서와 생명을 세우신 하나님
본문: 창세기 1:3-25
중심 구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 1:3)
핵심 메시지: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혼돈을 질서 있게 구분하시고, 공허한 세계를 빛과 생명으로 충만하게 채우신 전능하신 창조주이십니다(창 1:3-25, 시 33:6, 9).
들어가는 말
창세기 1장 2절의 땅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지만,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고 계셨습니다(창 1:2). 창세기 1장 3절부터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빛과 공간과 생명을 차례로 창조하시며 혼돈을 질서로, 공허를 충만함으로 바꾸어 가십니다(창 1:3-25).
하나님의 창조는 우연이나 충돌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따라 이루어진 질서 있는 역사입니다(창 1:3, 6, 9, 11, 14, 20, 24).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마다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졌으며,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만드신 것을 보시고 선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창 1:4, 10, 12, 18, 21, 25).
창세기 1장 3-25절은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의 육상동물 창조까지를 기록하며, 하나님께서 먼저 창조 세계의 영역을 구분하시고 그 영역을 생명으로 채우시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창 1:3-25). 하나님께서는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 빛과 하늘과 땅의 공간을 만드시고, 넷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해와 달과 별과 새와 물고기와 육상동물을 그 영역에 채우셨습니다(창 1:3-25).
1. 본문의 구조
- 첫째 날: 빛과 어둠의 구분(창 1:3-5)
- 둘째 날: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의 구분(창 1:6-8)
- 셋째 날: 땅과 바다의 구분 및 식물의 창조(창 1:9-13)
- 넷째 날: 해와 달과 별의 창조(창 1:14-19)
- 다섯째 날: 물고기와 새의 창조(창 1:20-23)
- 여섯째 날: 육상동물의 창조(창 1:24-25)
첫째 날의 빛은 넷째 날의 광명체와 연결되고, 둘째 날의 하늘과 물은 다섯째 날의 새와 물고기와 연결되며, 셋째 날의 땅은 여섯째 날의 육상동물과 인간의 거처가 됩니다(창 1:3-25). 이러한 대응은 하나님의 창조가 무질서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목적과 질서를 가진 계획임을 보여 줍니다(창 1:3-25, 고전 14:33).
2. 첫째 날: 빛과 어둠을 나누신 하나님
1) “빛이 있으라” 하신 하나님
“하나님이 이르시되”라는 표현에서 “이르시되”는 바요메르(וַיֹּאמֶר)로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으로 창조를 명령하셨음을 나타냅니다(창 1:3). 하나님께서는 도구나 재료의 도움을 받지 않으시고 자신의 말씀만으로 빛을 존재하게 하셨습니다(창 1:3, 시 33:6, 9).
“빛이 있으라”는 예히 오르(יְהִי אוֹר)이며, “빛이 있으라” 또는 “빛이 존재하라”는 뜻입니다(창 1:3).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자 “빛이 있었고”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명령은 지체되거나 실패하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창 1:3, 사 55:11).
빛은 해와 달이 창조되기 전인 첫째 날에 만들어졌습니다(창 1:3-5, 14-19). 이는 빛의 근원이 해 자체가 아니라 빛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심을 보여 줍니다(창 1:3, 계 22:5).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인 해를 통하지 않고도 빛을 비추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창 1:3, 계 21:23).
2) 빛과 어둠을 나누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빛이 좋다고 보시고 빛과 어둠을 나누셨습니다(창 1:4). “나누사”는 바델(בָּדַל)과 관련된 표현으로서, 구별하고 분리한다는 뜻입니다(창 1:4). 하나님의 창조는 서로 뒤섞인 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각 영역의 경계를 정하고 질서를 세우는 역사입니다(창 1:4, 6-7, 9-10).
하나님께서는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습니다(창 1:5). 이름을 정하는 행위는 그 대상에 대한 권위와 통치권을 나타냅니다(창 1:5, 시 147:4). 낮과 밤은 서로 경쟁하는 신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름 붙이고 다스리시는 피조 세계의 일부입니다(창 1:5, 시 74:16).
3. 둘째 날: 궁창을 만드신 하나님
“궁창”은 라키아(רָקִיעַ)로서, 펼쳐진 공간이나 넓게 펼쳐진 것을 뜻합니다(창 1:6). 하나님께서는 물 가운데 궁창을 두어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을 나누셨습니다(창 1:6-7).
궁창은 땅 위에 펼쳐진 하늘의 공간을 가리키며, 이후 새들이 날아다니고 해와 달과 별이 위치하는 영역으로 묘사됩니다(창 1:14-17, 20). 하나님께서는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물과 공간의 경계를 정하고 거주할 환경을 마련하셨습니다(창 1:6-8, 사 45:18).
하나님께서는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습니다(창 1:8). “하늘”은 샤마임(שָׁמַיִם)이며, 땅 위에 펼쳐진 공간과 광명체가 위치한 영역을 가리킵니다(창 1:8, 14-17).
4. 셋째 날: 땅과 바다를 나누시고 식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도록 명령하셨습니다(창 1:9). “마른 땅”은 얍바샤(יַבָּשָׁה)이며, 하나님께서는 마른 땅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셨습니다(창 1:9-10).
하나님께서는 땅에게 풀과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 1:11). 식물은 “각기 종류대로” 창조되었으며, “종류대로”는 레미네후(לְמִינֵהוּ)로서 하나님께서 각 생명체에 고유한 질서와 특성을 부여하셨음을 나타냅니다(창 1:11-12).
땅이 식물을 내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좋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창 1:12). 피조 세계는 본래 악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창조된 좋은 세계입니다(창 1:12, 딤전 4:4).
5. 넷째 날: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누고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창 1:14). “광명체”는 메오로트(מְאֹרֹת)로서, 빛을 비추는 발광체를 뜻합니다(창 1:14).
해와 달과 별은 스스로 신적 권세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능을 수행하는 피조물입니다(창 1:14-18). 하나님께서는 큰 광명체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체로 밤을 주관하게 하셨으며 별들도 만드셨습니다(창 1:16).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은 하나님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냅니다(시 19:1). 별의 수를 세시고 각각의 이름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은 무한합니다(시 147:4-5).
6. 다섯째 날: 물고기와 새를 창조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물이 생물로 번성하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 1:20). “생물”은 네페쉬 하야(נֶפֶשׁ חַיָּה)로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뜻합니다(창 1:20).
하나님께서는 큰 바다짐승과 물에서 번성하는 모든 생물을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습니다(창 1:21). “창조하시니”에는 다시 바라(בָּרָא)가 사용되어 생명체의 존재가 하나님의 특별한 창조 행위임을 강조합니다(창 1:21).
하나님께서는 물고기와 새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바다와 땅에 충만하라고 복을 주셨습니다(창 1:22). “복을 주시며”는 바레크(בָּרַךְ)와 관련된 표현으로서, 하나님께서 생명을 보존하고 번성하게 하는 능력을 주셨음을 나타냅니다(창 1:22).
7. 여섯째 날: 육상동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땅에게 생물을 각기 종류대로 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 1:24).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창조되었습니다(창 1:24-25).
하나님께서는 육상동물도 각기 종류대로 만드셨습니다(창 1:24-25). 생명체의 질서와 다양성은 우연한 혼란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로운 설계와 뜻을 나타냅니다(창 1:24-25, 시 104:24).
하나님께서는 육상동물을 만드신 후 보시기에 좋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창 1:25). “좋았더라”는 키 토브(כִּי־טוֹב)로서, 하나님의 목적에 맞고 선하며 아름다운 상태임을 뜻합니다(창 1:25).
8. 구속사적 의미
하나님께서 창조 때 말씀으로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추신 것은 죄인의 마음에 복음의 빛을 비추시는 구원 역사를 예표합니다(창 1:3, 고후 4:6). 죄인은 영적 어둠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마음에 비추십니다(엡 4:18, 고후 4:6).
하나님께서 빛과 어둠을 구별하신 것처럼 구원받은 성도는 어둠에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놀라운 빛 가운데 들어간 백성이 되었습니다(창 1:4, 벧전 2:9). 성도는 이전의 어둠의 일을 벗어 버리고 빛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롬 13:12, 엡 5:8-9).
하나님께서 공허한 세계를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셨듯이 성령께서는 영적으로 죽은 죄인에게 새 생명을 주십니다(창 1:20-25, 요 3:5-8). 구원은 인간의 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새 창조입니다(고후 5:17, 딛 3:5).
9.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시며, 모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창조되었습니다(요 1:1-3). 하늘과 땅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되었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골 1:16).
하나님께서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셨듯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로 어두워진 세상에 참빛으로 오셨습니다(창 1:3, 요 1:9).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습니다(요 8:12).
예수님께서는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 잠잠하게 하심으로 자연 세계를 다스리시는 창조주의 권세를 나타내셨습니다(막 4:39-41).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죄와 죽음의 어둠을 이기시고 새 창조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 15:20-22).
10. 오늘의 삶에 적용
첫째, 하루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따라 생각과 계획을 정돈해야 합니다(시 119:105, 잠 3:5-6). 하나님의 말씀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빛을 비추고 올바른 길을 보여 줍니다(시 119:130).
둘째, 삶의 영역에 필요한 경계를 세워야 합니다(창 1:4-10). 일과 쉼, 가정과 사역, 말과 침묵, 소유와 나눔의 질서를 지킬 때 삶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전 3:1, 막 6:31).
셋째, 해와 달과 물질과 사람을 의지하기보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창 1:14-18, 시 121:1-2). 눈에 보이는 피조물은 변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영원히 변하지 않으십니다(말 3:6, 히 13:8).
넷째, 작은 생명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청지기의 책임을 실천해야 합니다(창 1:21, 24-25, 2:15). 낭비를 줄이고 생명을 보호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을 바르게 관리하는 것은 창조주를 섬기는 삶의 일부입니다(시 24:1, 잠 12:10).
결론
창세기 1장 3-25절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혼돈을 질서로 바꾸고 공허한 세계를 생명으로 채우신 과정을 보여 줍니다(창 1:3-25).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시자 빛이 있었고, 물과 땅과 하늘과 생명체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각자의 자리를 얻었습니다(창 1:3-25).
빛과 어둠, 하늘과 바다, 땅과 식물, 해와 달과 별, 물고기와 새와 육상동물은 모두 하나님의 뜻과 지혜로 창조되었습니다(창 1:3-25, 시 104:24).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과 대등하지 않으며 모든 존재는 창조주의 주권과 돌보심 아래 있습니다(느 9:6, 골 1:16-17).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신 말씀이시며 죄와 어둠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셨습니다(요 1:1-4, 8:12).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며, 성령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삶을 말씀의 질서와 생명으로 새롭게 하십니다(고후 5:17, 갈 5:25).
그러므로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따르고, 맡겨 주신 생명과 창조 세계를 충성스럽게 돌보아야 합니다(출 20:3, 창 2:15, 고전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