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1장 강해
서론
잠언 11장은 솔로몬의 잠언(10장부터)의 연속으로, 지혜로운 자의 삶의 원리와 그 결과에 대한 간결한 경구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장의 핵심 메시지는 **의(義)와 불의(不義)**의 근본적인 차이와 그들이 가져오는 필연적인 운명입니다. 잠언은 정직한 삶이 결국 구원과 명예, 부요함으로 이어진다는 현실적, 영적 원리를 선포하며, 악인의 번영은 일시적이고 그 끝은 파멸임을 극명하게 대조합니다.
본론
1. 내용 분해
- * 1-8절: 의와 겸손이 가져오는 구원과 악의 결과
- 1절: 공평하지 않은 저울을 싫어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하며, 정직한 상거래를 촉구합니다.
- 2-4절: 교만과 겸손, 정직과 간사의 결과를 대조합니다. 의로움은 사망에서 건져냄을 강조합니다.
- 5-8절: 의인의 의로움은 그를 곧게 인도하지만, 악인은 자신의 탐욕에 넘어지며 결국 소망이 끊어집니다.
- * 9-15절: 말과 관계, 신실함의 중요성
- 9-11절: 경건한 자의 축복과 악인의 악한 말의 폐해를 비교합니다. 의인의 축복으로 성읍이 흥왕함을 보여줍니다.
- 12-15절: 이웃을 멸시하는 자와 지혜로운 자의 언행, 그리고 보증을 서는 것의 위험을 경고합니다.
- * 16-25절: 자비와 인심의 유익
- 16-17절: 은혜로운 여인과 강퍅한 남자의 차이, 그리고 자비로운 사람은 스스로를 이롭게 함을 가르칩니다.
- 18-21절: 악인의 삯과 의인의 상급을 대비합니다. 정녕 의로운 자는 구원을 얻습니다.
- 24-25절: 흩어 구제하는 자와 과도하게 아끼는 자를 대조하며, 후하게 베푸는 자에게 더 풍성해지는 복이 있음을 약속합니다.
- * 26-31절: 악인의 소망과 의인의 영원한 열매
- 26-27절: 곡식을 내놓지 않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지만, 선을 베푸는 자는 은총을 받습니다.
- 28절: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고 의인은 푸른 잎사귀 같아서 번성합니다.
- 29-31절: 자기 집을 해롭게 하는 자는 바람을 상속받지만, 의인은 생명나무와 같으며 영혼을 얻습니다. 의인조차 이 땅에서 보응을 받거늘, 악인은 더욱 확실히 받게 됨을 결론짓습니다.
2. 주제
정직한 행위와 자비로운 삶이 가져오는 영원한 생명과 복, 그리고 악인의 확실한 파멸
잠언 11장은 의인과 악인의 운명을 다루는 대조적인 경구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가 이 세상을 통치하고 있음을 선포합니다. 특히 재물, 말,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정직함과 관대함이 일시적인 손해처럼 보여도 결국 영원한 유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3. 중요 단어 (히브리어 원어 해석)
- 속이는 저울(אֶבֶן וָאֶבֶן, 에벤 와 에벤): 1절에 나오는 '속이는 저울(또는 공평하지 않은 저울)'은 '하나의 돌과 또 하나의 돌'이라는 문자적 의미로, 장사꾼이 물건을 살 때와 팔 때 다른 무게추(돌)를 사용하는 불공정한 행위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공정한 저울(에벤 쉘레마, 완전한 돌)을 기뻐하십니다.
- 자비로운 자(אִישׁ חֶסֶד, 이쉬 헤세드): 17절에 나오며, '헤세드(인자, 자비, 사랑)'를 베푸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타인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구제와 친절을 베풀어 스스로의 영혼을 살찌웁니다.
4. 소논문 형식의 주해
잠언 11장은 지혜의 실천적 적용을 다루며, 도덕적 행위가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1절의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는 선언은 하나님의 공의가 시장경제와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관여함을 보여준다. 이는 레위기 19장 36절에서 "너희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라고 명하신 율법의 정신과 일치한다. 하나님은 거짓과 불의를 미워하시며, 정직한 행위를 의로움의 중요한 표징으로 삼으신다.
이 장은 특히 공동체에 대한 의인의 역할을 강조한다. "의인이 형통하면 성읍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패망하면 기뻐 외치느니라"(10절)는 구절은 의인의 존재가 공동체에 축복을 가져옴을 보여준다. 또한 24-25절은 놀라운 경제적, 영적 역설을 제시한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이는 신명기 15장 7-10절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난한 형제에게 손을 펴서 꾸어 주라고 명령하신 율법적 자비의 정신을 실천적 지혜로 풀어낸 것이다. 즉, 지혜로운 삶은 자기만족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자비와 나눔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풍요를 경험하는 삶임을 보여준다.
5. 구속사적 의미
잠언 11장에서 의인에게 약속된 구원과 영원한 생명(4절, 19절)은 신약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최종적인 구속으로 완성된다. 잠언이 말하는 '의로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 고린도후서 5장 21절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선포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정직한 행위 때문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하나님의 의를 전가받아 '의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24-25절의 '흩어 구제하는 자'가 받는 복은 신약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원리를 담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십자가에서 내어주심으로써 최고의 '자비로운 행위(헤세드)'를 보여주셨다. 마가복음 8장 35절은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고 말씀한다. 이는 자기 목숨을 흩어 구제함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역설적인 진리를 보여준다. 잠언 11장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 달리, '섬김'과 '나눔'을 통해 진정한 부요함(영생)을 얻는 그리스도의 희생 정신을 예표하는 것이다.
결론
1. 오늘의 삶에 적용 (1대1 양육 교재)
- * 말씀 나누기: 잠언 11장을 함께 읽고, 오늘 말씀에서 당신의 삶에 가장 크게 도전이 되는 구절은 무엇인지 나눠보세요.
- * 질문 나누기:
- 11장 1절: 오늘날 나의 '속이는 저울'은 무엇인가요? 돈, 시간, 관계 등에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지 못한 부분은 없나요?
- 11장 25절: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최근 일주일 동안 내가 자발적으로 '흩어 구제'한 경험(시간, 재능, 물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 삶에 적용하기:
- 정직 실천: 이번 한 주 동안 내가 사용하는 언어, 시간 관리, 금전 거래 등에서 정직하지 못했던 부분을 회개하고, '공평한 추'를 사용하도록 노력해 봅시다.
- 나눔 실천: 오늘 하루 동안 나의 시간이나 재능을 사용하여 타인에게 자비(헤세드)를 베푸는 구체적인 행동 한 가지를 계획하고 실천해 봅시다.
- * 마무리 성경구절:고린도후서 9장 6-7절: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2. 기도
사랑의 하나님, 잠언 11장 말씀을 통해 의로움의 삶이 곧 생명과 풍요의 길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 안에 남아 있는 불의와 탐욕의 씨앗을 제거해 주시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정직과 겸손으로 행하게 하옵소서. 제 재물과 시간, 재능을 움켜쥐지 않고 기쁨으로 흩어 구제하여, 남을 윤택하게 함으로써 저 또한 주님이 주시는 참된 풍요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3. 오늘의 미션
오늘 말씀 11장 1절과 25절을 다시 한번 묵상하고, 내가 이웃을 위해 베풀 수 있는 '헤세드(자비)'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정하여 실천한 후, 그 경험을 기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