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창 15:7-21]
(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14)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15)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16) 네 자손은 사대만에 이 땅으로 돌아 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17) 해가 져서 어둘 때에 연기 나는 풀무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횃불 언약은 크게 두 가지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담당할 경건한 자손에 대하여 약속하셨습니다(창 15:1-6). 둘째, 하나님의 경건한 자손들이 거할 땅에 대해 약속하셨습니다(창 15:7-21).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체결하시면서 몇 차례 거듭해서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창 12:5-7, 13:14-17, 15:7-8, 18-21, 17:8).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은, 단번에 되지 않고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본론
1.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이방에서 객(客)이 되어 이방을 섬긴다는 것입니다(창 15:13).
- 아브라함 자손들은 가나안의 주인이 되기 전 그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시 105:12).
- 아브라함 자손들은 함의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시 105:23).
- 아브라함 자손들은 애굽에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레 25:23, 신 10:19, 행 13:17). 애굽은 이스라엘이 영원히 거할 땅이 아니라 나그네처럼 머물다 떠날 땅이었던 것입니다(창 48:21, 50:24).
- 오늘날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본향을 찾아가는 공동체입니다(히 11:13-16). 그러므로 이 땅에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고 바라보며 날마다 천성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야 하겠습니다(창 47:9, 레 25:23, 대상 29:15, 벧전 1:1-2, 17, 2:11).
2. 이방으로부터 400년 동안 괴롭힘을 받는다는 것입니다(창 15:13).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혹독한 고난을 겪었습니다(출 12:40-41, 행 7:6). 그들의 고역은 엄하고 혹독하고(출 1:8-14), 가혹하게 무거운 짐을 지었으며(출 6:6-7), 애굽 감독관들로 채찍을 맞으며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출 2:11, 5:14, 16, 행 7:24). 주전 1876년 – 1446년까지 430년 동안 애굽에 머무르며 400년 동안 고난을 겪었습니다(출 12:40-41, 갈 3:17).
3. 하나님께서 ‘그 섬기는 나라를’ 징치(懲治)하신다는 것입니다(창 15:14)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징치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고 학대한 이유입니다. 징치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 내리신 열 가지 재앙입니다(출 7:14-12:36). 애굽은 이스라엘에게 극악한 일을 행하였습니다. 남자 아이들을 나일강에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었습니다(출 1:22, 7:14-25).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장자들과 생축 가운데 처음 난 것을 죽이셨고(출 12:29), 바로 왕과 그의 군대를 홍해에 수장시키시므로 마무리하셨습니다(출 14:23-31, 시 136:15).
4.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로’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창 15:14).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할 때 빈손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출 3:21-22, 11:2-3, 12:35-36).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해 주셔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사람들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자, 애굽 사람들은 순순히 큰 재물을 내어 주었습니다(출 12:36). 그 결과 한 지파도 약한 지파가 없이 모든 지파가 은금을 가지고 나왔습니다(시 105:37-38).
5. 아브라함은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입니다(창 15:15).
이 예언대로 아브라함은 175세를 향수하고 평안히 막벨라 밭 굴에 장사되었습니다(창 25:7-10).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연수를 모두 채우고 만족스럽게 인생을 마감했음을 의미합니다.
6. 가나안 땅에 돌아오는 것이 아브라함으로부터 ‘4대 만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입니다(창 15:16).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이는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관영치 아니함이니라 하시더니”(창 15:16) 여기 “아직”이라는 표현은 히브리어 ‘아드 헨나’(הנָּ ֵֽה ד־ﬠַ )로 ‘지금까지’라는 뜻입니다. 지금 아브라함과 언약을 체결하고 있는 시점에, 아모리 족속의 죄는 아직 관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언젠가 그 죄가 관영하게 될 것이고,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받는 나라에서 해방시키셔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고, 그 땅을 정복케 하시어 가나안 족속의 죄를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4대가 시작되는 출발점은, ‘지금’ 언약을 맺고 있는 아브라함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브라함으로부터 4대째 인물인 요셉 시대에 가나안 땅으로 돌아와야 합니다(대상 5:1-2).
7. 가나안 땅의 지경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애굽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 15:18)
8. 약속의 땅 경계선 안에 거하고 있는 가나안 10족속을 말씀하셨습니다(창 15:19-21).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땅이 비어 있지 않고, 가나안 10족속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그들을 정복해야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차지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수 3:10, 9:1-2, 11:1-5, 12:7-8).
결론
횃불 언약은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을 통해, 구속사적 경륜의 중요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이 언약은 단순히 땅의 약속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이 고난을 겪고, 결국에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그의 자손들이 이방에서 나그네로 살 것과 고난을 겪을 것, 그리고 그 후에 반드시 그 땅으로 돌아와 정복할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약속은 단지 과거의 역사에 국한되지 않고,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여전히 적용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본향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괴롭히는 세상에 대해 반드시 징치하실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반드시 이루어짐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브라함이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간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안식처로 나아갈 것을 믿고 소망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신실하게 역사하시는 분이시며, 그 약속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믿음으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