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언 17장 강해
서론
잠언 17장은 내면의 평안과 관계의 가치를 외적인 부(富)와 명예보다 훨씬 우위에 두는 지혜를 가르칩니다. 이 장은 다툼이 없는 마른 떡 한 조각의 가치(1절)에서 시작하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주권(3절)과 허물을 덮는 사랑의 힘(9절)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지혜는 관계 속에서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며, 마음의 즐거움과 평온을 유지하는 데 있음을 보여줍니다.
본론
1. 내용 분해
- * 1-6절: 내면의 가치와 관계의 축복
- 1절: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한 것이 다툼이 있는 집의 진수성찬보다 낫습니다.
- 2-3절: 지혜로운 종이 수치스러운 아들보다 낫고, 여호와는 도가니와 풀무로 은과 금을 연단하듯이 사람의 마음을 시험하십니다.
- 4-6절: 악한 말을 듣는 자,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다 악하며, 후손은 조부모의 면류관입니다.
- * 7-14절: 어리석음의 결과와 재앙의 시작
- 7-8절: 어리석은 자에게는 아름다운 말이 맞지 않고, 뇌물은 요술과 같아서 어디든지 효력을 발휘합니다.
- 9-11절: 사랑은 허물을 덮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친구를 이간합니다. 악인은 항상 패역함을 구하나 결국 잔인한 사자가 그를 칩니다.
- 12-14절: 미련한 자를 만나는 것보다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나는 것이 낫고, 악으로 선을 갚는 자에게는 악이 떠나지 않습니다. 다툼 시작은 물이 새는 것과 같습니다.
- * 15-28절: 지혜와 미련함의 궁극적 결과
- 15절: 악인을 의롭다 하거나 의인을 악하다 하는 것은 둘 다 여호와께 미움을 받습니다.
- 16-22절: 어리석은 자는 지혜를 사기 싫어하고, 친구는 언제나 사랑하며, 환난 날에는 형제는 위급함을 위해 태어납니다. 즐거운 마음은 양약이고, 근심하는 마음은 뼈를 마르게 합니다.
- 23-28절: 미련한 자는 뇌물을 받고, 지혜는 지혜로운 자 앞에 있고, 미련한 자는 땅 끝을 바라봅니다. 미련한 자가 잠잠하면 지혜롭게 보입니다.
2. 주제
참된 지혜는 '사랑은 허물을 덮는 관계'와 '마음의 평화'를 통해 실현된다.
잠언 17장은 관계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다루며, 다툼이 없는 평화(화목)가 부유함보다 낫고, 허물을 덮는 사랑이 친구를 지키는 핵심임을 가르칩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외모나 재물이 아닌 마음을 감찰하시고 연단하시므로, 우리는 내면의 정결함과 즐거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3. 중요 단어 (히브리어 원어 해석)
- 화목 (נַחַת, 나하트): 1절. '쉼', '평온', '고요함'을 의미하며, 다툼이나 분노가 없는 내면적, 관계적 평화 상태를 나타냅니다. 물질적 풍요가 아닌 영적이고 관계적인 안식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 허물 (פֶּשַׁע, 페솨으): 9절. '반역', '범죄', '죄'라는 강한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인간의 심각한 죄나 실수를 뜻하며, 참된 사랑은 이러한 심각한 죄까지도 덮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 양약 (מַרְפֵּא, 마르페): 22절. '치료', '회복', '건강'을 의미합니다. '즐거운 마음'이 육체와 영혼에 회복과 치유를 가져오는 실제적인 약효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4. 주해
잠언 17장은 인간 관계의 근본 원리를 '사랑의 용서'에서 찾는다. 9절은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고 선언한다. 여기서 '허물을 덮는다'는 것은 단순히 못 본 체하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방의 죄나 실수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화해를 모색하는 행위이다. 이는 구약의 제사 제도와 하나님의 속죄 행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시편 32편 1절은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노래한다. 여기서 '가려진(덮인)' 죄는 잠언 17장의 '덮어주는' 행위와 같은 맥락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대속죄일을 통해 하나님의 긍휼로 죄를 덮으심을 경험했다.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죄와 허물을 들추어내고 반복해서 상기시키는 것은 결국 관계의 파괴(이간)를 가져오지만(14절의 다툼은 물이 새는 것과 같다는 경고와 연결), 사랑으로 덮어주는 행위는 관계의 치유와 지속적인 화목(1절의 '화목')을 보장한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연단하고(3절), 정직한 영을 구하게 하시는 이유이기도 하다(시편 51편 10절). 외적인 부와 달리, 화목과 용서는 참된 평안을 가져오는 지혜의 길이다.
5. 구속사적 의미
잠언 17장의 중심 교훈인 '사랑은 허물을 덮는다'는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통해 완성되었다. 인간은 죄의 본성 때문에 서로의 허물을 들추어내고 미워할 수밖에 없었으며, 악으로 선을 갚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놓였다(13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허물(페솨으)을 영원히 덮으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신약 성경은 잠언 17장 9절을 직접적으로 인용하고 확장한다. 베드로전서 4장 8절은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고 가르치며,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 내에서 용서와 사랑을 실천해야 할 당위성을 제시한다. 또한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선포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허물(죄)을 덮어주신 근본적인 사건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받은 이 용서와 사랑이야말로 잠언 17장 1절이 말하는 '화목'의 근원이며, 22절이 말하는 '즐거운 마음'과 '양약'의 참된 샘이 된다.
결론
1. 오늘의 삶에 적용 (1대1 양육 교재)
- * 말씀 나누기: 잠언 17장을 함께 읽고, 특히 1절의 '화목'과 9절의 '허물을 덮는 사랑'에 대한 교훈을 중심으로 삶에 대해 나눠보세요.
- * 질문 나누기:
- 17장 1절: 당신의 삶에서 '화목한 마른 떡 한 조각'과 '다툼이 있는 진수성찬' 중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고 살고 있나요? 그 증거는 무엇인가요?
- 17장 9절: 당신이 가장 자주 허물을 '거듭 말하는' 관계는 누구인가요? 그 허물을 덮어주는 사랑을 실천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멈춰야 할까요?
- * 삶에 적용하기:
- 용서의 실천: 이번 주, 가까운 관계에서 생긴 작은 서운함이나 허물 한 가지를 '사랑으로 덮어주는' 행동이나 말을 실천해 봅시다.
- 마음의 양약: 22절 말씀처럼, 즐거운 마음을 위해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기록하고, 그 즐거움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 봅시다.
- * 마무리 성경구절:골로새서 3장 13절: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2. 기도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저의 교만과 이기심으로 인해 관계에 다툼과 분열을 일으켰던 순간들을 회개합니다. 다툼이 있는 부유함보다 화목한 가난을 선택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주님께서 저의 허다한 죄를 덮으신 것처럼, 저도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는 넉넉한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즐거운 마음이 뼈에 양약이 됨을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 안에서 기쁨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3. 오늘의 미션
이번 주 내내 잠언 17장 9절 말씀을 기억하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나 불만족스러운 행동에 대해 마음속으로 '덮어줌'을 선언하며 그 말을 다른 사람에게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 봅시다.